그래픽카드 시장에서 'AMD 라데온 R9 270'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지난 2013년 하반기에 처음 출시된 'AMD 라데온 R9 270'은 중급형 제품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성능을 갖췄고, AMD 맨틀 API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지원해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시장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AMD 라데온 R9 270'이 최근들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이 많이 저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비 성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최초 출시됐을 작년 11월까지만 하더라도 2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판매됐다. 물론 당시에도 동일한 가격대의 제품 중 눈에 띄는 성능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꾸준한 가격 인하가 이루어졌고, 현재는 당시보다 약 10~20%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경쟁 제품으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750Ti와 GTX660 등을 꼽을 수 있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750Ti의 경우 15~17만원에 판매되는 제품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고, GTX660은 18~20만원 대의 제품으로 PC방 등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모두 현재 메인스트림급 시장의 핵심으로 그래픽카드 시장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AMD 라데온 R9 270'이 이처럼 재조명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그래픽카드 유통사인 이엠텍에서 출시한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의 가격 하락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파이어는 현재 AMD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브랜드인데, 특히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의 경우 오래 전부터 R9 270 제품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려왔던 제품이다. 그런데다 최근에는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의 특징과 성능, 그리고 경쟁 제품과 비교해 가격대비 성능은 얼마나 좋은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 어떤 제품인가?

28nm 공정의 GCN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는 920MHz의 코어 클럭과 945MHz의 부스트 클럭, 5600MHz의 메모리 클럭으로 작동한다. 'AMD 라데온 R9 270' 레퍼런스 제품이 900MHz의 코어 클럭과 925MHz의 부스트 클럭으로 작동하는 것에 비하면 소폭 높은 클럭으로 성능 면에서도 당연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당연히 클럭이 높아진 만큼 성능도 더 잘 나올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품의 제작부터 오버클럭이 적용이 팩토리 오버클럭으로 제조사가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믿고 쓸 수 있다.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
제조공정	28nm
코어 클럭	920MHz (부스트 클럭 945MHz)
메모리	GDDR5 2GB (256bit / 5600MHz)
스트림프로세서	1280개
출력 포트	듀얼링크 DVI-D/I, HDMI, 디스플레이 포트
TDP	175W
전원 포트	6핀 1개
가격	인터넷 최저가 17,5700원 / 8월 20일 기준
제품 문의	이엠텍아이엔씨 (http://emtekinc.co.kr/)

모두 128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가 탑재돼 상위 버전인 라데온 R9 270X와 동일하다. 다만 270X는 코어 클럭과 부스트 클럭이 1000MHz와 1050MHz로 270에 비해 조금 더 높다. 또한 다른 R 시리즈 그래픽카드와 마찬가지로 유휴 상태에서 전력 소모량을 줄여주는 제로코어 기술, 게임 구동시 클럭 속도를 높여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파워튠 기술도 탑재됐고, OpenGL 4.3과 다이렉트X 11.2를 지원해 최신 게임을 선명한 화질로 즐길 수 있는 것도 AMD 그래픽카드만의 특징이다. 메모리는 2GB 용량의 GDDR5가 탑재됐으며, 5600MHz로 작동한다. 특히 256bit의 인터페이스로 고해상도에서도 높은 성능으로 3D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는 두 개의 쿨러가 얹어진 DUAL-X 쿨링 솔루션으로 그래픽카드의 뜨거울 열기를 잡았다. DUAL-X 쿨링 솔루션은 두 개의 에어포일 팬과 다수의 히트파이프, 촘촘하게 배열된 히트싱크로 이루어졌다.

열 전도율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구리 재질의 히트파이프가 수십 장의 핀 블레이드로 이루어진 알루미늄 재질의 히트싱크를 관통하고, 이렇게 전달된 열기를 두 개의 쿨링 팬이 빠르게 식혀준다. DUAL-X 쿨링 솔루션은 전체 기판을 덮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GPU는 물론 메모리와 전원부의 뜨거울 열까지 한 번에 해결해준다. 특히 뛰어난 쿨링 성능 못지 않게 소음도 적어 사용자의 환경적인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다양한 영상 출력 포트를 탑재해 제품의 활용도를 높인 점도 돋보인다. 듀얼링크 DVI-I/D, HDMI, 디스플레이 포트 등 총 4개의 포트를 넣어 디스플레이 기기와 호환성을 높였다. 또한 제공되는 포트를 통해 총 3대의 모니터를 연결해 하나처럼 쓸 수 있는 AMD의 멀티 모니터 기술인 아이피니티(Eyefinity)를 구성할 수 있어 하이엔드 게이머나 그래픽 관련 직종 종사자들에게 유용하다. 또한 3D 입체 영상을 위한 AMD HD3D 기술도 지원한다.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 가격대비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다음으로 벤치마크와 PC 게임을 통해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의 성능 및 가격대비 성능에 대해 알아봤다. 비교 제품으로는 현재 R9 270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750Ti와 GTX660 레퍼런스 제품을 선정했다.

<테스트 사양>
- CPU : AMD A10 7850K (카베리)
- 메인보드 : GIGABYTE GA-F2A88X-UP4 제이씨현
- 메모리 : G.SKILL 8GB DDR3-2133 (4GBX2)
- SSD(HDD) : 인텔 335 시리즈(240GB)
- Power : FSP HEXA+ 500W

벤치마크를 통한 성능 비교

먼저 그래픽카드의 성능 측정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FutureMark 사의 3D MARK FireStrike를 돌려 그래픽 점수를 알아봤다. 참고로 3D MARK FireStrike는 그래픽 점수 뿐만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성능을 알아보는데도 좋은 지표가 되기 때문에 벤치마크에 있어 단골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다.

테스트 결과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의 성능이 다른 두 제품을 압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은 5595점의 그래픽 점수로 GTX660과는 10% 이상, GTX750Ti와는 20% 이상 높은 성능 차이를 보여줬다. R9 270 자체의 성능도 높지만, 여기에 팩토리 오버클럭까지 적용됐기 때문에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3D MARK11 역시 출시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어 그래픽카드 테스트에 많이 사용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테스트 결과는 위와 비슷했다. 사파이어 R9 270이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준 가운데 GTX660이 10% 이상의 차이를 기록했고, GTX750Ti는 세 제품 중에서는 가장 떨어지는 점수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실제 게임을 돌렸을 때의 결과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FPS 게임의 전설 '배틀필드4'를 구동한 후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참고로 배틀필드4에는 별도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특정 캠페인 구간을 반복해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프레임을 측정했다.

1920X1080의 해상도와 그래픽 옵션을 High로 설정해 테스트한 결과 대체적인 양상은 위와 비슷하게 측정됐다. 사파이어 R9 270은 54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GTX660은 46.5점으로 20%가 조금 안되는 차이를 보여줬다. 이번에도 GTX750Ti는 세 제품 중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그래픽카드의 성능 측정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PC 게임 중 하나인 바이오쇼크의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 성능을 알아봤다. 바이오쇼크 : 인피니티 역시 배틀필드4 못지 않게 높은 PC 사양을 요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더 높은 해상도에서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사파이어 R9 270은 여지없이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줬다.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GTX750Ti와 GTX660을 가볍게 따돌리고 60점 대의 점수를 기록했다. 현재 메인스트림급의 제품 중 성능에 있어서는 가히 최강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음을 증명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가격대비 성능의 최강자는 누구? 

이제 위의 결과를 토대로 세 제품의 가격대비 성능에 대해 알아봤다. 가격대비 성능은 위의 벤치마크 결과를 제품마다 1만원으로 환산했을 때의 점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아울러 사파이어 R9 270은 현재 가격비교 사이트 최저가를, 지포스 GTX750Ti와 GTX660은 역시 가격비교 사이트에 랭크된 인기 순위 상위 20개 모델의 최저가 평균을 구한 후 측정했다.

참고로 사파이어 R9 270의 경우 최저가 17만 5700원에 판매되고 있고, GTX750Ti 모델의 최저가 평균은 15만 8151원, GTX660은 20만 5905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파이어 R9 270	지포스 GTX750Ti	지포스 GTX660
3D MARK FireStrike	318	288	237
3D MARK 11	423	404	330
배틀필드4	3.1	2.5	2.6
바이오쇼크	3.6	3.3	2.8

환산 결과 모든 항목에서 사파이어 R9 270의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3D MARK를 비롯해 게임 테스트에서도 본 제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많게는 40% 높은 점수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이 제품의 가격은 17만원 중반대로 다른 두 제품의 중간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가장 높았으니,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테스트 시 시종일관 뒤쳐지는 모습을 보여줬던 지포스 GTX750Ti의 경우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는 GTX660에 비해 오히려 높은 점수를 보여줬다. 성능이 다소 뒤쳐졌던 반면 가격은 세 제품 중 가장 저렴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GTX660은 상당히 높은 성능을 보여주며 선전했으나, 이미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제품인 만큼 다른 신제품들에 비해 구매 가치는 비교적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속형 소비자 위한 가격대비 성능의 최강자  'SAPPHIRE R9 270 OC D5 2GB Dual-X'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는 뛰어난 그래픽 성능과 게임 능력으로 20만원 이하의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PC 유저들이 제품 구매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는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GTX750Ti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성능이 다소 아쉽고, GTX660은 성능은 좋은 편이지만 가격이 20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는 가격대로는 이 두 제품의 중간에 위치하지만 성능은 가장 높기 때문에 메인스트림급 시장에서의 선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여기에 사파이어가 자랑하는 듀얼-X 쿨링 솔루션과 국내 1위 그래픽카드 업체인 이엠텍의 수준높은 A/S까지 감안하면 구매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8월 중 또 한번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하니 시장에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다가오는 추석 연휴나 4분기 대작 게임의 출시에 대비해 보다 실속있게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하길 원하는 유저들에게 최적의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