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지난 해 라이젠 7000X 시리즈를 출시한데 이어, 올 1월에는 보급형 라인업에 속하는 Non-X 모델을 내놓으며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 특히 Non-X 모델의 경우 기존 출시된 X 라인업에 비해 비록 클럭이 낮지만, 그만큼 전력 소모량이 크게 낮아졌다.

소위 말하는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 눈에 띄는 향상을 이루게 되면서 최신 라이젠 프로세서의 아쉬운 점 중 하나였던 전성비를 해결했다는 평이다.

참고로 지난 9월 처음 출시된 라이젠 7000X 시리즈의 경우 AMD 라이젠9 7950X와 라이젠9 7900X, 라이젠7 7700X, 라이젠5 7600X 등 총 4종이다.

반면 올 1월에 출시된 Non-X 라인업은 라이젠9 7900과 라이젠7 7700, 라이젠5 7600까지 총 3종이다. 비록 앞선 제품에 비해 1종이 적게 출시됐지만, 가격은 물론 전력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자연스레 세대 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에 신제품 3종 중에서도 메인스트림급에 해당하는 AMD 라이젠5 7600을 통해 최신 라이젠 프로세서의 특징과 게임 성능 등에 대해 알아봤다.

형보다 나은 아우의 등장 'AMD 라이젠5 7600'

앞서 언급했든 최근 출시된 라이젠 시리즈는 클럭과 전력 소모량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기존 제품과 동일한 모습을 보여준다. 'AMD 라이젠5 7600'의 경우 6개의 코어를 탑재했고, 12개의 쓰레드로 작동한다. 여기에 32MB 용량의 L3를 탑재해 기본 사양 면에서는 'AMD 라이젠5 7600X'와 동일하다.

하지만 클럭이 최대 5.3GHz에서 5.1GHz로 0.2GHz 가량 줄어 실질적인 성능 또한 소폭의 차이가 있다. 물론 게임이나 실사용에 있어서는 거의 체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DP가 105W에서 65W로 무려 40W나 줄어 전력소모량에 크게 감소됐기에 전력대비 성능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전기 요금까지 꼼꼼히 신경써 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현명한 소비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강점이 될 만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기타 특징은 동일하다. 이전 세대에 비해 더 미세화된 5nm의 제조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Zen4 아키텍처의 제품으로 소켓이 AM4에서 AM5로 변경됐으며, DDR5 및 PCIe 5.0 인터페이스를 지원함으로써 최신 플랫폼에 적합하다.

'AMD 라이젠5 7600'은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가장 쉽게 접근하는 메인스트림급 라인업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AMD의 주력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코(ECO) 모드도 지원한다. 에코 모드를 적용하면 성능은 더 낮아질 수 있지만, 그만큼 낮은 온도에서 정숙하게 작동하기에 쾌적한 환경을 중시하는 유저라면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간단하게 메모리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AMD EXPO (Extended Profiles for Overclokcing) 기능이 추가된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는 오픈 소스 방식으로 메모리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 기존 X.M.P 기능에 비해 좀더 투명하게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층 간단한 조작을 통한 오버클럭 설정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고성능 오버클럭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간단한 조작이 가능해진 것이다.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RDNA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도 고화질의 영상은 물론 간단한 캐주얼 게임도 무리없이 돌릴 수 있어,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H.264 디코딩 및 인코딩, AV1 디코딩, 4K60 디스플레이 감성 등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인기 온라인 게임에서 'AMD 라이젠5 7600'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간략한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비교 대상 제품으로 이전 세대 동급 제품이라 할 수 있는 'AMD 라이젠5 5600X'와 최근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인텔 13세대 코어 i5 13500'을 선정했다.

<테스트 사양>
MB : 인텔 Z790 / AMD X670E
RAM : DDR5-4800 8GB x2
SSD : M.2 NVMe 2TB
VGA : 지포스 RTX4080
운영체제 : 윈도우11 Pro

먼저 리그 오브 레전드를 FHD (1920x1080)의 해상도에서 구동한 후 평균 프레임과 더불어 1% Low 프레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AMD 라이젠5 7600'이 다른 두 제품에 비해 소폭 높게 측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배틀그라운드를 FHD의 해상도에서 구동한 후 평균 프레임과 더불어 1% Low 프레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AMD 라이젠5 7600'의 평균 프레임은 172점으로 다른 두 제품에 비해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 LOW의 경우 '인텔 13세대 코어 i5 13500'이 더 높게 측정됐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버워치2를 FHD의 해상도에서 구동한 후 평균 프레임과 더불어 1% Low 프레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앞서와 마찬가지로 평균 프레임은 'AMD 라이젠5 7600'이, 1% LOW의 경우 '인텔 13세대 코어 i5 13500'이 근소하게 앞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로스트아크를 동일한 조건에서 돌렸을 때 평균 프레임은 242점으로 다른 두 제품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도타2를 구동한 후 프레임을 측정한 결과 '인텔 13세대 코어 i5 13500'이 더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물가 시대에 적합한 게이밍 프로세서 'AMD 라이젠5 7600'

테스트 결과 대부분의 게임에서 'AMD 라이젠5 7600'이 이전 세대 모델, 그리고 최근 출시된 경쟁사 모델에 비해 평균 프레임 면에서 앞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1% LOW 결과의 경우 서로 엇갈렸지만, 대체적으로 'AMD 라이젠5 7600'이 조금 더 유리함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번 결과만으로 어떤 제품이 무조건 좋다고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다. 다만 새롭게 출시된 'AMD 라이젠5 7600'이 이전 세대 혹은 앞서 출시된 형님격 제품에 비해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전력소모량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중요시 되고 있는 전력대비 성능을 우선 시하거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장 효율적인 게이밍PC를 구성하고자 하는 유저라면 'AMD 라이젠5 7600'가 적절한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