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후원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업과 개인의 후원이 꾸준히 이어져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후원이 크게 줄어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매년 명절이면 복지관이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하고 활기가 넘쳐야 하건만, 올해는 유난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기부액이 줄어든데다, 후원 물품도 크게 감소해 소외 계층에게 줄 수 있는 온정의 손길도 그만큼 적어졌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문산읍 통일로 1680) 또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명절에는 기업과 개인의 기부가 끊이지 않았는데, 올해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보경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독거 노인이나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등 사회 취약 계층의 경우 국가나 민간 차원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하지만, 막상 해줄 수 있는게 많지 않아 그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비록 어려운 시기이나 이럴 때 일수록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 이보경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취약 계층 및 지역 주민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는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

지난 2011년 6월에 개관한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은 주로 북파주 지역의 복지를 관장하는 곳으로 행정과 복지가 하나가 되어 지역 주민이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현재 5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 문화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은 사례 관리 사업을 비롯해 서비스 제공 사업과 지역 조직화 사업 등 3대 사업을 중점적으로 운영된다. 가정의 경제 문제를 해결을 목표로 사례 관리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사각 지대에 놓은 이웃에게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고, 교육 및 심리적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과 보편 사업을 위한 조직화 기능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고령 인구가 점차 증가하는 농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적극적인 노인맞춤 돌봄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생활지원사가 홀로 지내는 어르신을 직접 만나 식사를 비롯한 다양한 후원 물품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청소 및 병원 동행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달에 약 350여 명의 어르신들이 노인맞춤 돌봄 서비스의 혜택을 받고 있는데, 대부분은 열악한 환경에서 혼자 지내는 경우라 서비스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보경 관장은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복지관의 역할을 이런 분들의 안위를 꾸준히 확인하고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드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원금을 낭비하지 않고 복지관 직원 모두가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라며, "지난 몇 년간 독거 노인분들과 취약 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한 탓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복지관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은 비단 취약 계층을 위한 선별적 복지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도 제공하고 있다.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 김희정 과장(왼쪽), 이보경 관장(오른쪽)

최근에는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노래자랑 및 국수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 간 복지 사각 지대에 놓인 고립 가구를 위한 '문산거리축제'를 진행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보경 관장은 "복지관의 역할은 지역 주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를 적절히 분배해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만 제공됐지만, 현재에는 모든 지역 주민이 즐거울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은 약 35만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복지관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복지관을 이용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전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후원 '작은 기부가 세상을 밝게 만든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민간 후원이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이다. 복지관은 정부 지원금과 민간 후원으로 운영되는데, 코로나19 이후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탓에 개인은 물론 기업 차원의 후원도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복지관 운영의 상당 부분이 후원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부가 줄수록 운영이 많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기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후원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내가 후원한 돈이나 물품이 제대로 쓰일까?'라는 생각에 기부를 망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복지관은 투명성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인 만큼 신뢰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특히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은 민간 후원 내역 및 사용처를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직원 교육도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안심하고 후원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경 관장은 "취약 계층 노인과 아동을 위한 후원이 절실합니다. 나의 작은 기부가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복지관은 투명성과 지속성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인 만큼 믿음을 가지셔도 좋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액수는 크게 상관 없습니다. 단돈 5천원이라도 매달 꾸준하게 후원해 주신다면, 저소득 계층에게 최우선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모든 후원 및 사용 내역은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후원을 통해 독거 노인과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등 많은 분들에게 공정하게 혜택을 드리고 있습니다. 비록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희 복지관 직원들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취약 계층을 위한 선행...기부 천사 '갤럭시코리아'

IT 업계 역시 갈수록 후원을 줄이는 상황이다. 대부분 기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후원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지만, 경제적 사각지대에 놓은 이웃들에게는 작은 후원은 곧 생명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수단임을 감안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바로 갤럭시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갤럭시코리아는 오래 전부터 용산 소재의 보육원인 영락보린원과 혜심원을 비롯해 안양에 위치한 안양의 집, 동물자유연대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를 매달 빠짐 없이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 8월부터 그래픽카드와 게이밍 기어 판매 수익의 일부를 매월 한국취약노인지원재단에 기부함으로써 그 규모를 더욱 늘렸다. 최근 PC 업계가 전례 없는 불황에 허덕이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갤럭시코리아는 추석을 맞아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에 약 400만원 상당의 후원품을 증정했다. 후원품은 김꾸러미 3종으로 도시락김 152세트와 돌자반 20세트, 김부각 20봉 등이다. 기부된 물품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받는 192명의 어르신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추정석 갤럭시코리아 부장은 "PC 시장이 어려운 시기인 것은 맞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부 활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갤럭시는 그동안 아동 복지 단체 및 동물 복지 단체 등 다양한 단체에 기부 및 기증 활동을 지속해 왔습니다. 고객의 사랑을 양분 삼아 성장한 기업인 만큼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